이번 리뷰에서 다뤄볼 키보드는 일반적인 사무 용도에 적합한 멤브레인 및 펜터그래프 방식과 향상된 타건 경험을 제공하는 기계식 방식으로 크게 양분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무실이나 스터디 카페와 같이 정적인 공간에서는 개인마다 소음의 민감도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고려해야 하므로, 기계식 스위치 대비 비교적 타건음의 크기가 작은 멤브레인이나 펜터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사용하는 키보드는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를 타겟팅하여 설계되는 경우가 많으며, 간단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낮은 가격 포지션은 양날의 검과 같은 성향을 띠게 되는데요. 중급형 이상이 보여주던 깔끔한 제품 마감성을 기대할 수 없다거나, 타건감이 좋지 못하거나 등의 아쉬움을 보이죠.
이와 달리 기계식 키보드는 앞서 언급한 2가지 방식 대비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최근 중국산 고성능 또는 빌드 퀄리티가 우수한 제품들이 국내에 속속들이 들어옴에 따라 가격 포지션이 상당히 안정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용자 입맛에 타건음과 타건감을 쉽게 커스텀할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하는 유저들이 보다 빠르게 늘어가고 있죠.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다얼유의 A104 PRO 8K는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A104 시리즈의 고성능 버전으로 8,000 Hz의 하이 폴링레이트와 LCD 디스플레이를 함께 지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해당 키보드의 모습과 타건감은 어떠할지 아래에 이어지는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살펴보기
키보드 패키지는 다얼유에서 자주 확인할 수 있는 유광의 은빛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자사의 로고, 제품명, 주된 특징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측면에는 제품의 사양이 아이콘으로 그려져 있으며,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USB-C Type Cable Only / TFT 컬러 스크린 / 가스켓 구조 / 5핀 핫스왑 지원 / RGB 백라이트 / 8,000 Hz 하이 폴링레이트 지원
패키지 후면에는 제품의 레이아웃과 사양이 적혀 있으며, 좌측 상단에는 탑재된 스위치가 어떤 것인지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A104 PRO 8K는 스노우축과 저소음 머스타드 2개의 스위치 옵션을 제공합니다.
제품의 구성품은 다얼유 A104 PRO 8K 본품 / 더스트 커버 / 사용자 설명서 2개 / 액세서리 박스로 구성되었습니다.
다얼유가 중국에 위치한 브랜드인 만큼, 중국어로 표기된 설명서와 한국어로 적힌 설명서 총 2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액세서리 박스에는 USB-C to C 케이블 / 키캡 및 스위치 풀러 / LCD 노브 커버 / 여분 스노우 스위치 2개 / 여분 키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LCD 노브 커버는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로 제작되었으며, 탄성이 높지 않아 적은 힘에도 접힙니다.
여분 키캡은 ESC / 방향키 / 가로 엔터 / 세로 엔터로 구성되었으며, 장착된 키캡과 동일한 이중 사출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키캡의 각인은 실크 각인 / 레이저 각인 / 염료 승화 / 이중 사출 등으로 구성되는데, 실크와 레이저 각인은 사용에 따라 쉽게 마모되지만, 염료 승화와 이중 사출 방식은 이에 대한 저항성이 높습니다.
염료 승화 방식은 키캡에 염료로 인쇄된 용지를 가져다 댄 후 열을 가해 염료가 키캡 내부에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고, 이중 사출은 메인 키캡 색을 가진 하우징과 각인 색을 가진 하우징을 층을 쌓는 방식으로, 어느 방식이 더 낫다고 우위를 가를 수 없습니다. 또한, 이중 사출의 경우 위의 사진과 같이 내부 전체를 사출하는 경우가 있고, 원가 절감을 위해 키캡 바닥에만 이중 사출을 적용한 경우가 있는데요. 최근에 출시한 로지텍 키보드들의 대다수가 키캡에 원가 절감을 적용한 부분과 비교해 보면 대조적입니다.
다얼유 스노우 스위치는 5핀 및 정방향으로 설계되었으며, 내부는 19.6mm의 길이를 가진 2단 스프링과 공장 윤활이 적용되지 않은 13.7mm의 롱폴 스위치가 탑재되었습니다. 키압은 50g 수준으로 적당한 수준이지만, 스프링의 반발력은 강한 편입니다.
특히, 대다수의 기계식 스위치가 4.0mm의 트래블 길이를 갖는 것에 비해 3.1mm의 짧은 길이로 설계되었으며, 롱폴 설계로 인해 꾹 눌러도 스템이 하우징 아래로 완전히 내려가지 않습니다.
다얼유의 A104 시리즈는 정석적인 풀 배열 레이아웃으로 설계되었으며, 우측 넘버 패드 상단에는 LCD와 이를 제어할 노브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사용자가 키를 보지 않더라도 위치를 구분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키보드에는 F와 J 키캡에는 돌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이에 더해 해당 키에만 곡률을 다르게 설계하는 경우도 있지만, 해당 제품에는 주변 키와 동일한 곡률이 적용되었습니다.
LCD 노브에 실리콘 커버를 씌우지 않은 모습과 씌운 모습입니다.
해당 LCD에서는 JPG 및 GIF 확장자의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으며, 노브를 통해 RGB 백라이트 효과 프리셋을 변경하거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폴링레이트를 1,000 Hz나 8,000 Hz로 변경할 수 있고, 기타 폴링 레이트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스위치가 정방향으로 설계된 만큼 RGB LED는 키캡 주변으로 은은하게 빛납니다. LED 투과형이었다면 광량을 강조하기 위해 역방향으로 설계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 시장이 RGB 효과를 줄이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와 흐름을 같이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키보드 좌측 상단에는 RGB 제어 토글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가 실행된 상태에서는 동작하지 않으며, 작업관리자에서 DAREU 프로그램 관련을 모두 종료시키면 좌측 토글 스위치로 동작합니다.
토글 스위치의 상단은 고정, 중간은 네온, 하단은 웨이브이며, RGB는 해당 스위치 외에도 LCD 노브로도 제어가 가능합니다. 토글 스위치의 상단은 LCD 노브 제어 효과의 1번, 중간은 4번, 하단은 2번 효과와 동일합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스텝스컬쳐의 적용과 체리 프로파일 방식의 키캡이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바닥면은 가스켓 마운트를 탑재한 것을 유광 & 음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가형 키보드에도 가스켓 마운트가 대거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필할 포인트는 아니라 생각되지만, 해당 제품이 출시했던 시기에는 보편화되지 않았었기에 해당 디자인을 적용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키보드 바닥면 상단에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다리가 설계되어 있고, 6˚와 9˚의 높이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타건감
타건은 2중 방음 부스 내에서 촬영하였으며, 사용된 마이크는 소니 미러리스인 A7R5의 내장 마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다얼유의 특주축인 스노우 스위치는 리니어 계열의 스위치로 키캡을 누를 때 걸림이 없이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다만, 별도의 윤활 작업이 되어있지 않아 공장 윤활된 리니어 스위치보다 아주 약간 서걱임이 느껴집니다. 또한, 해당 스위치는 스템의 길이가 13.7mm로 스위치를 꾹 누르면 스템이 바닥을 치게 되는 바치리(바닥을 치는 리니어)의 성향으로 설계되어 타건 시 경쾌한 타건음을 들려 줍니다. 특히, 글쓴이는 40g 전후의 가벼운 스위치를 선호하는데, 해당 스위치는 50g의 키압과 함께 깊게 누르면 누를수록 크게 느껴지는 스프링의 반발력으로 수치 대비 더욱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내부에는 플렉스 컷이 적용된 보강판과 가스켓 마운트가 설계되어 있어 타건할 때 맨땅을 치는 듯한 딱딱한 불쾌감이나 낭창낭창한 느낌은 없었고, 흡음 설계가 적용되어 있어 통울림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스테빌라이저의 철심 균형은 어느 정도 잡혀있는 모습이지만, 스테빌라이저 소음에 예민한 경우라면 약간의 찰찰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입니다.
소프트웨어
다얼유의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실행한 모습으로, 해당 소프트웨어는 다얼유의 네이버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 [링크]
집 모양의 아이콘 아래에 있는 + 아이콘을 클릭하여 키 리맵핑 메뉴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해당 메뉴에서는 주로 사용하지 않는 키를 다른 키로 동작하도록 리맵핑 할 수 있습니다. 리맵핑 기능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용 사전 등록한 매크로 실행 / 조명 및 프로필 전환 / 멀티미디어 제어 / 설치된 프로그램 실행 / 사전 등록한 문구 자동 입력 / 마우스 커서 위치 변경 등
세 번째 메뉴에서는 키보드의 RGB 프리셋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전용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1~12의 프리셋은 키보드 내부에 내장되어 있으며, 13~26의 프리셋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적용하여야 합니다.
네 번째 메뉴는 제품 우측 상단에 위치한 LCD에 JPG 이미지나 움직이는 GIF 이미지 재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경우 DAREU 이미지가 표시되며,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 이미지 외에 로컬 PC에 저장된 이미지를 불러와 키보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및 여섯 번째 메뉴에서는 키 리맵핑 메뉴에서 사용할 매크로나 문구 자동 입력을 사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LT+C 키를 눌러야만 입력되는 스킬이 있다고 가정하였을 때, Q키에 해당 커맨드를 등록하면, Q를 누를때 마다 ALT+C로 동작합니다. 또한, 문구 자동 입력 기능을 통해 업무 메일을 주고받는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메일 끝에 "OOO 드림."을 입력하는 것이 귀찮았다면, 해당 기능을 통해 Q에 "OOO 드림."을 할당하면 매번 메일 본문 작성 후 Q를 누르면 자동으로 "OOO 드림."이 입력됩니다.
마무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알루미늄 하우징이 사용됐다거나, 가스켓이나 흡음 구조가 알차게 탑재됐다거나, 높은 폴링레이트를 지원한다면 10만 원 중후반을 훌쩍 넘겨버렸기 때문에 고가의 키보드를 구입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1~2년 전부터 직구 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고성능 또는 알루미늄 하우징이 적용된 키보드들이 낮은 가격대로 국내로 유입되며 키보드 시장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제조사 중 다얼유가 키보드뿐만 아니라 게이밍 마우스 등을 선제적 & 과감하게 국내 시장을 공략하여, 많은 유저들에게 다얼유는 준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을 가성비 있게 판매하는 브랜드로 인식되었습니다. 오늘 살펴본 다얼유의 A104 PRO 8K는 8,000 Hz의 높은 폴링레이트를 지원하여 게이머들이 원하는 고성능을 제공함은 물론, 풀 배열 레이아웃을 채택하여 게임과 작업을 하나의 키보드로 사용하고픈 유저들에게 적합한 키보드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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